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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몽골

[몽골: 홍고르엘스] 고비사막에서의 일몰과 은하수

by 며닝이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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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홍고르엘스] 고비사막 가는 날! 낙타 타기

 

[몽골: 홍고르엘스] 고비사막 가는 날! 낙타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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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후에 낙타체험을 하고

고비사막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차를 타고 홍고르엘스로 향했다.

 

고비사막 워낙 악명높고 들은 이야기도 많아서 우리는 단디?준비를 했다.

마침 노똥오빠 마스트가 딱 다섯개지 뭐어야~

우리는 모두 하나씩 착용하고 홍고르엘스로 향했다.

 

해가 지고있다!! 쉴 틈이 없어!

썬크림 후다닥닥 바르고 우리는 어서 차를 타고 사막으로 고고

 

비포장도로를 조금 지나오니 사막에 점점 가까워졌다.

설렘보다는 비장하게 차에서 내렸고 나는 묵묵히 노인네들(꾸켠 노똥 배면 쑥)을 지나쳐 사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높아보이지 않지만 끝없이 높게 느껴졌던 고비사막.

수다 떨 시간이 없다. 난 나의 에너지를 아껴서 한꺼번에 쏟아 붓겠다ㅋㅋㅋㅋ

 

 

 

점점 노인들과의 거리가 벌어졌고,

몽골인 갈라는 몽골인 답게 열라 날다람쥐처럼 잘 올라왔다.

 

 

 

그러다가 배면이 모자를 떨어뜨린거지

바로 저 거리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갈라가 달려가서 언니 모자(?)를 주워다 줬고,

나는 그 틈을 타서 얼른 빠르게 질주하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구십도 가까이 되는 경사.. 모래언덕을 네발로 기어갔다.

정말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는데 포기하고 여 앉아서 고비사막 일몰이나 볼까 했지만,

초반부터 허세부리며 빠르게 올라갔기에 난 일등으로 도착해야함..

아무튼 우리 전에 노인분들도 여기 올라갔다고 하니 진짜 대단하시다..

근데 왠지 우리엄마도 다리 근력 쯔러서 잘 올라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그렇게 갈라가 먼저 올라가고 나도 엉금엉금 쉬고 또 올라가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능선에 도착했다.

 

 

외국인들이 환호를 막 해줬는데 나는 내 숨고르느라, 그리고 나한테 하는지 몰라서 반응 못했고

 

미친.. 더 높은곳에 고새 올라가서

써혀놔~ 이뤼와!!!를 소리치는 갈라에게로 뒤뚱뒤뚱 걸어갔다.

 

모래바람도 장난 아니고, 눈 코 입 안들어간 곳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절대 못 갈 것 같았는데, 뒤뚱뒤뚱 걷다보니 어느새 마중나온 갈라가 보였고

내 뒤에서 막 밀어줘서 어느새 가장 높은 사구에 올라와 있었다.

 

와.. 진짜 대박이다.

이런.. 이런걸 냅두고 내가 안올라올라고 했다니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부끄럽긴 무슨 그냥 조낸 힘들었다.

아무튼 잠시 넋을 놓고 많은 사구들을 멍 하니 바라보다가

 

놓고 온 늙으니들이 생각나 뒤를 돌아보니 면쓰와 똥쓰가 거의 올라와 있었고,

(역시 외국인들 환호해줌)

 

그 뒤로 쑥쓰와 꾹쓰가 올라와서 마치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우리쪽으로 뒤뚱뒤뚱 걸어올라왔다.

 

그리고 우리는 모여서 숨을 좀 고르고 미친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함

 

 

.

 

 

캬 좋아

 

 

 

정말 좋았다.

무이네랑 솔직히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모래 너무 많이 먹었는데도 좋았다.

바지가 널렁거려서 팬티 다 보였는데도 좋았다.

 

그냥 이 순간을 나 혼자 즐기고 싶었는데 자꼬 갈라가 깐족대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갔다.

 

 

 

 

예~~ 겁나 역동적이야~~

생각해보면 우리 사진찍어주느라고 갈라도 고생많았네

 

 

 

여기 스카프 밑으로 보이는 내 이때문에 배면이 겁나 웃었지 ㅎ

그래 웃어라

내 머리에서 솟아나는 늙은이들이여!

 

 

갈라한테 청혼도 받고

하지만 다이아가 아니라 거절했다.

 

해가 스믈스믈 저물어갔다.

참 빠르게도 저문다.

조금 더 지켜보다가 해가 저물고 바람이 급격하게 차가워져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진짜 미친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애들처럼 사막을 뛰어내려왔다.

근데 중요한건 무릎이 뒤로 꺾일 것 같이 무서운데 개재밌어.

배면 겁나 역동적으로 내려오는 사진 있었는데 사라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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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뛰어내려왔고,

우리를 기다리는 아투크아부지의 차를 타고 게르로 향했다.

 

 

게르로 향하는 차에서 참 아쉬웠다.

뭔가 오늘이 지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다들 배고파서 죽을라고 하고,

우리는 귀 콧구녕 눈구녕 할 것 없이 고비사막의 사구를 생성하여

일단 밥먹기 전에 얼른 씻기로 했다.

씻고와서 라면을 준비하는데

내가 햄을 열심히 썰고, 물을 끓이는데, 밖에서 국현씨와 민쑥씨와 배면씨가

은하수가 보인다길래 얼른 뛰쳐나갔다.

우와!! 사실 사진보다 연한 흰 띄였지만,

눈으로는 은하수인지 뭔지 제대로 분간하기 힘들었을 법한 그런 옅음이었지만,

진짜 소름이

 

 

내가 은하수를 봤다는 것 자체로도 그냥 너무 소름돋았다.

그러다가 주책맞은 나의 눈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물이 핑 돌아서 고개 구십도로 꺾어서 하늘을 보고 있으니

쑥언니가 소야 울지마ㅠㅠㅠ 하더니 사진찍으러 사라지심

 

아무튼 정신차리고 그래 난 카메라가 없으니 라면을 끓인다.

햄을 송송 썰고 카메라없는 노동씨와 라면을 끓였다.

다 뿔어 터지는대도 안들어오길래 걍 우리끼리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안뿐 라면 좋아한다더니 쑤꾸와 배면 걍 뿐라면 맛있게 드심

 

오늘도 그렇게 우리의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도 열심히 담소를 나누다가 갈라가 처음으로 우리와 같이 방을 써서 먼저 자고

나는 내일 일출을 보기위해 꾹오빠를 모른체하고 알람을 맞춘다.

일몰이 너무 좋았어서 일출을 꼭 보고싶었다.

 

이 와중에 노동씨 일출이 이쁘면 본인을 깨워달래

이 와중에 배면 본인은 깨우지 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홍고르엘스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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